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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천재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디플롯 · 2022 · The Genius of Dogs (2013)

개, 늑대, 침팬지 그리고 여우를 통해서 이제 가축화의 초기 단계, 그리고 사회적 기술에 대한 가축화의 효과가 명확해졌다. 인간과 개의 놀라운 관계는 늑대 집단이 인간 근처의 식량원을 이용하면서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ed)된 동물과 마주치는 중에 인간은 이 원시개가 인간의 몸짓과 목소리에 반응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개들은 촌락 주변에 살면서,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크게 짖어 조기경보시스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기근이 들었을 땐 결정적인 식량원이 되었을 것이다. 늑대 뒤를 쫓아다니면서 사냥한 먹이를 구하는 까마귀처럼, 이 원시개들은 인간 사냥꾼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사냥 현장에서 짐승을 도살할 때 버려지는 찌꺼기를 주워 먹었을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오늘날에도 하드자(Hadza) 수렵채집인이 꿀잡이새를 따라다니며 꿀이 찬 벌 둥지를 찾는 것처럼, 인간은 이 원시개가 먹이를 쫓거나 짖기 시작할 때 주의를 집중했을 것이다. 개들이 먹잇감을 구석에 몰았을 때 인간은 무기를 투사해서 사냥을 끝냈을 것이다. 그러는 내내 자연선택은 계속 인간에게 가장 우호적인 개를 선호했다. 실험 연구에서 개들은 실험군 여우와 마찬가지로 다른 개들과 함께 있기보다는 인간과 함께 있기를 더 좋아했다(인간의 손에서 자란 늑대는 인간보다 다른 늑대를 더 좋아한다). 이렇게 인간을 좋아한 덕분에 개는 촌락의 외곽에서 집 안으로 들어와 화롯가 깔개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합치자 훨씬 더 큰 질문이 떠올랐다. 다른 종에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만일 자연선택이 자기가축화를 낳을 수 있다면, 다른 야생종도 스스로를 가축화할 테고, 거기엔 인간도 포함될 것이다. 인간의 인지가 이토록 정교해진 것은 가장 영리한 사람들이 생존해서 다음 세대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생존의 이점을 가진 사람은 더 친근한 사람들이었을지 모르고, 개와 여우처럼 이 사람들이 우연히 더 영리해졌을지 모른다. 개의 자기가축화는 인간 본성에 관한 어떤 진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