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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 민음사 · 2015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엄청 차근차근 추근거리네.”

“좋아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만 입는다 해도.”

그리하여 인표는 자발적으로 꽃무늬 지옥에 걸어들어갔다. (…) 서로의 흉터에 입을 맞추고 사는 삶은 삶의 다른 나쁜 조건들을 잊게 해주었다. (…) 그 빛나는 얼굴이 인표의 수면등이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