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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문보영 · 웨일북 · 2020

시인으로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두 가지다. “뭐 먹고살아요?” 그리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요.” 그래서 고요히 읊조려 본다. “시인이니까,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는 명령에 침 배고 튑니다. 정해진 순서대로 말하라는 게 괴롭습니다. 천방지축으로 말하고 싶어요. 이해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라는 명령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구멍을 뚫어 환기하고 싶습니다. 숨을 쉬고 싶어요. 비약하고 싶습니다. 언어를 해방하는 작업이 나의 직업이며 나의 놀이이고 나의 본질이에요.” 이해란 이상한 것이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달걀과 닭>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해란 착각의 증거이다. 달걀을 이해하는 것은 달걀을 보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 달걀에 대해 절대로 생각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달걀을 목격했다는 한 방식이다. 내가 달걀에 대해 모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하다. 정확히 내가 달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내게 달걀을 준다. 달걀은 상처가 되는 이해력을 면제받았다.”


인간에게는 여러 종류의 눈물이 있다. 손가락으로 닦는 눈물, 손등으로 훔치는 눈물, 그리고 팔 전체를 이용해서 닦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