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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넥

댄 왕 · 웅진지식하우스 · 2026

🔖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절차적 지식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경영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제조 업체는 중국에 수많은 공장을 세우면서 30년 가까이 절차적 지식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미국 공장이 한 곳 한 곳 문 닫을 때마다 생산 기술과 관련 지식이 영원히 사라졌다. 현장의 노동자, 기술자, 제품 설계자는 일자리를 잃었고, 공급 업체와 기술 고문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모든 공학적 실무 활동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남은 건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지역뿐이었다. 일부 주지사와 시장은 이러한 쇠락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계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저임금 생산을 추구하는 경제학자들과 경영진의 끊임없는 비난에 시달렸다. 오늘날에도 많은 미국 경제학자가 제조업의 특별한 의미 자체에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서비스 경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선전 같은 저임금 생태계는 마치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미국이 쌓아온 절차적 지식을 빨아들였다.
(…) 어쨌든 미국은 최소한 국내 산업 연구소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직접 대량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제조업 분야에서 역량을 되찾아야 한다. 대량생산 역량이 아니라 과학적 혁신만 계속 중요시한다면, 태양광 설비를 먼저 발명하고도 생산은 중국에 넘겼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산업 전체를 잃올지도 모른다. 미국은 천재적 혁신가들의 빛나는 순간을 기념하길 바라지만, 나는 과학 연구소의 새로운 발명보다 대기업의 제품 생산이 영광스러운 성취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실을 간과한다면 미국 과학자들이 설치한, 기술 선도로 이어 지는 사다리를 또다시 중국 기업들이 밟고 오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과학을 믿고 따르겠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과학적 사실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결정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배경을 파헤치는 건 법률가 중심 국가가 더 잘한다. 권리 보호에 관심이 있는 변호사, 사회과학을 깊이 염두에 두는 경제학자, 윤리 문제를 고민하는 인문학자, 그리고 정책의 방향에 대한 토론을 요구하는 많은 목소리가 있다. 중국에는 정치적 논쟁을 위한 강력한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공학자들은 그저 과학만 믿고 따르다가 사회적 빈곤만 마주하 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