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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유선애 · 한겨레출판 · 2021

김초엽: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묘사했던 ‘마을’이 제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와 가장 닮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마을’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곳 사람들이 다른 세계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거죠. 유토피아가 완성형 공간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유토피아로 바꿔가려는 개인들이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과정적인 측면에서 유토피아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재재: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에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요. “니나는 마치 폭풍우에 좀 파손된, 그러나 대해에 떠 있고 바람을 맞고 있는 배와도 같았다. 그리고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배가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새로운 대륙의 새로운 해안에 도착해서 대성공을 거두리라는 것을 돈을 걸고 단언할 것 같았다.” 훼손과 상처, 두려움의 꺾이지 않고 어디든지 가는 여성. 이런 분들이 제가 사랑하는 여성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슬아 작가 특유의 ‘등 두드리는 다정’ ‘다정한 선동’에 대해 생각하던 차에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말을 만났다. “다정함이란 다른 존재, 그들의 연약함과 고유의 특성, 그리고 고통이나 시간의 흐름에 대한 그 존재들의 나약한 속성에 대해 정서적으로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다정함은 우리를 서로 연결하는 유대의 끈을 인식하고, 상대와의 유사성 및 동질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 세상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더불어 협력하고,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올가 토카르추크, 타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품은 “다정한 서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