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속이라는 상태, 그녀의 의지와 욕망을 부정당하는 상태에 저항하고자 엘렌은 윌리엄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이 속박에서 벗어날 때까지는, 그녀의 몸이 그녀의 것이 되고, 그녀의 아이들도 온전히 자신들의 것이 될 때까지는 말이다. 윌리엄은 엘렌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녀의 결정을 존중했다. 이런 합의는 관습에서 벗어난, 상호 합의에 근거한 협력적 사랑의 시작을 의미했다.
몇 세대 전, 엘렌과 윌리엄의 조상-윌리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포함한-은 납치당해 노예선을 타고 잔혹한 대서양 횡단을 했다. 그 배도 리버풀에서 출발했을지 모른다. 윌리엄과 엘렌이 리버풀에 도착했다는 것은, 그들이 납치당한 시절 이래로 줄곧 그들과 그들의 동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으며 미국의 법에 따라 그럴 권한을 가지고 있던 여러 세대의 예속 가해자들의 손이 닿는 곳에서 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벗어났다는 뜻이었다.
그들은 남부의 노예제도에서 살아남았고, 북부에서 납치범들을 따돌렸으며, 한때 고향이라 부르던 나라의 법을 피해 도망쳤다. 그들은 질병을 극복했고, 자연의 시련도 이겨냈다. 이제야 새로운 땅에서 자유를 찾았다.
그들은 너무도 긴 거리를 달려왔다. 남부에서 북부로 1,600킬로미터, 뉴잉글랜드 전역을 다니며 다시 1,600킬로미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거친 파도를 건너 4,800킬로미터. 그들은 서로를 위해, 서로와 함께 달렸고 이제는 바로 이곳, 이 시간에 서로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곳은 두 사람이 함께, 충분히 강하게, 각자의 정체성을 따로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누구를, 또 무엇을 잃었든 그들은 아무도 깨뜨릴 수 없는 가정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나중에 기억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땅에 입을 맞추었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이었던 배에서 내리면서, 그들은 평생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졌음을 알았다.